십자가 밑에서 십자가 밑에서 이 창 승 뛰어 내려 보라고 죽은 사람 살린 네가 그깐 못 세 개 뽑지 못하고 벌거 벗겨진 채 나무에 달려 죽느냐고 비양 거렸다 몰랐다 그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릴 자도 므깃도가 내려다 보이는 나사렛 끝 절벽에서 떠밀려 떨어질 자도 못 박힌 나무에서 뛰어 내릴 자도.. 시의 샘 2017.06.06
죽음의 두 문 죽음의 두 문 이 창 승 죽을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뾰족한 끝 바늘 끝으로도 덮어 쓴 자유 크롬 테이프에 지껄인 평화를 위해 죽을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총탄은 죽이기 위해 뾰족하다 칼은 죽이기 위해 날카롭다 죽이는 것은 죽음이 있기 때문 죽을 수 있기에 죽이는 것 죽을 수 .. 시의 샘 2017.06.06
모리아산으로 가는 길 모리아 산으로 가는 길 이 창 승 장막 휩쓴 거친 바람 땅마르는 가뭄 속에 횡동그란 배고품 둘 곳 모르는 발걸음 이집트 왕궁에 묶였다가 되집어 세겜 상수리 나무 밑 어둠이 열리고 가득 공중에 솟아나는 초롱 뭇별 꼬리 길게 그으며 가슴 속에 떨어지는 약속 백년 세월보다 더 무거운 말.. 시의 샘 2017.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