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마가와 마태의 불
지금까지 누가-행전의 불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의 예비적 연구로서 구약과 중간기 유대 문헌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불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번 장에서는 그 예비적 연구의 연장으로서 마가복음서와 마태복음서에 등장하는 불에 관한 연구를 시행하고 그 성격을 규정할 것이다. 마가복음서와 마태복음서의 불에 대한 기록은 누가-행전의 불에 대한 기록과 거의 동시대의 것이라는 점에서 마가복음서와 마태복음서의 불에 대한 연구가 누가-행전의 불에 대한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왜냐하면 마가복음서와 마태복음서의 불에 대한 규정은 다음 장부터 펼쳐질 누가-행전의 불에 대한 규정과 비교될 수 있고, 그럼으로써 누가-행전의 불의 성격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마가복음서와 마태복음서의 불에 관한 연구는 주로 불이 언급되는 순서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두 복음서에 등장하는 불들은 ‘심판의 불’이라는 한 가지 주제 아래 모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 마가복음서의 불
마가의 불(toV pu'r)은 9장에 집중적으로 등장하며, 그리고 9장 중에서도 두 가지 이야기에-예수님의 귀신 축사 이야기(9:14-29)와 예수님의 요한과의 축사금지에 대한 대화(9:38-50)-집중적으로 나타난다.
1. 귀신 축사 이야기 속의 불
이 이적 이야기는 공관복음서들에 모두 등장한다 (막 9:14-29, 마 17:14-20, 눅 9:37-43). 마가의 이 이적 이야기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A 9:14-15 ---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오신 예수
B 9:16-18 --- 예수와 귀신들린 아들의 아비와의 첫 대화
C 9:19 ---------------------- 예수의 탄식과 명령
D 9:20a --------- 예수께 귀신들린 아이를 데리고 옴
C' 9:20b --------------------------- 귀신의 발광
B' 9:21-24 --- 예수와 그 아비의 두 번째 대화(불 등장)
A' 9:25-29 -- 예수의 귀신 쫓으심과 제자들과의 대화
교차대구법적 구조 안에서 펼쳐지는 이 이적 이야기에서 불은 B' 부분, 귀신이 그 아이로 심히 경련을 일으키게 한 후 예수님과 귀신들린 자의 아비와의 두 번째 대화에서 등장한다. 예수께서 그 아비에게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느냐?”고 물으시자 그 아비가 대답한다. “귀신이 저를 죽이려고 불(pu'r)과 물에 자주 던졌나이다” (9:22).
본문에서 등장하는 불은 귀신이 아이를 태워 죽이려 사용하는 불, 즉 사망의 불이다. 이러한 귀신이 아이를 불에(ei*" pu'r) 던지는 행동은 바룩이 예레미야에게 임한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것을 화로 불에 던져서 태워버렸던 유다 왕 여호야김의 행동 (렘 36:23), 어떤 사람들이 자녀들을 던지려 힌놈 골짜기에 불을 피웠던 행동, 하늘에서 내려와 욥의 양과 종들을 살라버렸던 사단의 불을 연상시킨다 (욥 1:16). 영적인 원인을 보지 못한다면, 외면적으로 이 아이의 행동은 자살행동으로 보여질 것이다. 귀신들린 아이의 아비의 대답 중에서 pollavki"(자주), ei*" pu'r(불 속에), 그리고 kaiV . . . kaiV(. . 에도, . . 에도)는 독자의 귀신의 힘에 대한 느낌을 강화시킨다.
마가는 이 빨간 불과 변화산의 예수님의 옷에서 나는, 세상에서 빨래하는 자가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심히 흰 광채(9:3)와 대조한다. 마가는 변화산 이야기를 통해 광채 나는 옷을 입은 예수를 이스라엘의 구원자 모세보다 우월한 구원자로 제시하면서 귀신 축사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을 죽이려 불에 던져 넣는 귀신과 대조시킨다. 그래서 예수의 옷의 광채는 구원의 빛이요, 귀신이 사용하는 불은 사망의 불이다.
2. 사도 요한과의 대화 속의 불
마가는 예수님의 강화부분에서도 불 이야기를 한다 (9:43-49). 요한이 예수께 어떤 사람이 예수 이름으로 귀신을 내어쫓는 것을 금했다고 말하자 예수께서 그렇게 하지 말라시며 가르침을 주신다. 그 가르침 말씀 중에 불에 관한 말씀을 하신다. 본문의 예수님의 강화의 구조를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A 9:43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영생 vs 게엔나 --------------- 꺼지지 않는 불
B 9:45 만일 네 발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영생 vs 게엔나
C 9:47-49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하나님의 나라 vs 게엔나 ----- 불도 꺼지지 아니함
불로서 소금치듯함
보충문 --- 소금을 두고 화목하라
마가는 ‘만일’(e*aVn)으로 시작하는 문장 세 개를 병렬시키며 범죄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강조한다. 그는 A와 B에서 영생에 들어가는 것과 게엔나에 들어가는 것을 대조하고, C에서는 영생(h& zwhv)을 하나님의 나라로 바꾸고, 하나님의 나라와 게엔나를 대조한다. 그는 B에서 불을 누락시키지만 C에서 불을 두 번 언급함으로써 보충한다.
마가는 A에서 ei*" thVn gevennan이라는 부사구와 ei*" toV pu'r toV a[sbeston이라는 부사구를 병치시킴으로써 동격화 시켰다. 즉, 그는 문법적 장치를 통해 게엔나에 들어가는 것과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을 동일한 것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B에서 h& gevenna를 꾸며주며 관계 부사 o{pou(where)로 시작하는 종속절을 통해 gevenna를 다시 한 번 더 설명했다. 그 종속절에서 마가는 게엔나라는 곳은 구더기도 죽지 않으며 불도 꺼지지 않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가는 이유를 나타내는 종속절인 49절을 통해 게엔나의 불에서 악인마다 소금치듯함을 받는 때는 미래임을 동사 a&lisqhvsetai 중에서 미래를 의미하는 접미사 s(future suffix)을 통해 지적했다.
이사야는 새 하늘과 새 땅이 펼쳐지고 의인들이 그곳에 들어갈 때에 악인들은 시체가 되고 그 벌레가 죽지 않고, 그 불도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하였었다 (사 66:24). LXX의 사 66:24의 부분은 막 9:48의 것과 아주 흡사하다.
LXX Is o&& siwvlhx au*tw'n ou* teleuthvsei kai& toV pu'r au*tw'n ou* abesqhvsetai
Mk o&& siwvlhx au*tw'n ou* teleuta'/ kai& toV pu'r ou* abevnnutai
LXX Is 66:24의 동사들이 미래형으로 되어있고, Mk 9:48의 동사들은 현재형으로 되어있다. 이사야서에서는 siwvlhx(구더기/벌레)와 pu'r가 악행 하는 자들의 몸에서 나오는 것이며, 마가복음서에서는 siwvlhx는 악행 하는 자들의 것이지만 pu'r는 게엔나 자체에 속한 것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마가복음서의 pu'r에는 LXX에는 있는 소유를 뜻하는 대명사 au*tw'n(그들의)이 빠진 것이다. 마가복음서의 동사들이 현재형으로 되어있는 것은 관계부사(o!pou, where)로 연결되는 문장의 성격 때문이다. 그런데 마가는 곧 49절에서 사람마다 그 불에 소금 치듯 함을 받을 것임을 미래형으로 말함으로써 48절의 동사들의 미래성을 보충했다. 게엔나에서의 악인들의 고통받음은 이사야에게나 마가에게 미래의 일이다. 마가는 의인들이 이사야가 말한 대로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가는 날에 악인들이 예레미야의 예언에 따라 ‘살륙의 골짜기’(hg*r@h&h^ ayG@)로 변한 게엔나에(렘 7:32 19:6) 던져져 고통받을 것을 말한 것이다. 마가는 본문에서 게엔나의 불, 즉 종말적 심판의 불을 말했다.
살펴본 바와 같이 마가가 언급하는 불은 모두 변화산 이야기 직후에 등장한다. 마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광채와 현재의 사망과 미래의 심판의 불을 대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마가가 언급하는 불은 오직 사망과 심판의 불이다.
B. 마태복음서의 불
마가의 불은 오직 명사형 pu'r로 표현되지만, 마태의 불은 명사형 pu'r에 더하여 동사형 katakaivw와 e*mplhvqw로 표현된다. 마태의 불은 주로 세례 요한의 언급(3장), 산상수훈(5-7장), 천국 비유(13장, 22장), 천국이야기(18장, 25장)에 등장한다.
1. 귀신 축사 이야기 속의 불
마태는 마가도 기록한 변화산 이야기 후의 귀신 축사 이야기도 기록한다(마 17:14-20). 이 이야기의 구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A 17:14-16 - 예수께 한 사람의 간청 (불 등장)
B 17:17 ------------------ 예수의 탄식과 요청
B' 17:18 ----------------------- 예수의 축사
A' 17:19-20 -------- 예수와 제자들과의 대화
마가는 귀신이 그 아버지의 아들을 불에 던진다고 말하였으나 마태는 간질로 고생하는 아들이 불에 넘어진다(pivptei ei*" toV pu'r)고 말한다. 그런데 마태는 18절에서 예수께서 귀신을 꾸짖었더니 나가고 그 아이의 간질병이 나았다고 말함으로써 귀신과 그 아들이 불에 넘어짐을 간접적으로 연결시킨다. 즉, 마태도 마가처럼 그 아들이 귀신에 의해 불에 넘어졌다고 말하는 것이다. 마태도 역시 마가처럼 귀신 축사 이야기에서 사망의 불을 말하고 있다.
마태는 마가가 시도했던 예수님의 빛과 귀신이 사용한 불의 대조를 더욱 강화시킨다. 마가는 예수의 옷의 흰 광채와 귀신의 불을 대조시키지만, 마태는 예수의 옷의 흰 광채에 ‘해같이 빛나는 예수의 얼굴의 광채’(toV provspwon au*tou' w&" o& h@lio")를 더하고(마 17:2) 그 빛을 귀신의 불과 대조시킨다.
2. 세례 요한의 언급 속의 불
마태는 세례 요한을 통해 ‘성령과 불로 세례 주실 자’를 소개한다. 이 부분의 구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A 3:10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pu'r)에 던지우리라
B 3:11a 나는 너희로 회개케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주거니와
C 3:11b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 의 신을 들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B' 3:11c 그는 성령과 불(pu'r)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요
A' 3:12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pu'r)에 태우시리라
여기서 등장하는 마태의 불은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와 쭉정이가 태워질 꺼지지 않는 불, 즉 심판의 불이다. 마태와 마가의 성령으로 세례 주실 자에 대한 소개가 각각 다르다.
막 1:7-8 그가 전파하여 가로되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거니와 그는 성령으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시리라 | 마 3:11 나는 너희로 회개케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주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요 |
마태는 마가의 성령으로 세례 주실 자 소개에 A와 A'자료를 더하여 교차대구법화 한다. A 부분의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가 찍혀 던져질 불은 A' 부분의 쭉정이가 던져질 꺼지지 않는 불과 교차대구법적(Chiastic)으로 동일시된다. 마태는 마가의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거니와”에 “회개케 하기 위하여”(ei*" metavnoian)를 더한 후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라는 문구 앞에 둔다.
그리고 마태는 마가의 ‘성령으로 세례 주실 자’에 ‘불’을 더한다. 마가는 “그는 성령으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시리라”(baptivsei e*n pneuvmati a&givw/)라고 말하지만, 마태는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시리라”(baptivsei e*n pneuvmati a&givw/ kaiV puriv)고 말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마태는 Ba(나는 너희로 회개케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주거니와)와 B'b(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요)를 평행법적으로 대조한다. B'의 불은 AA'의 꺼지지 않는 영영한 불과 동일시된다. 마태가 ‘세례적 불’(baptismal fire)의 앞과 뒤에 ‘심판적 불’(judgmental fire)을 놓음으로써 요한의 세례와 예수의 세례 사이의 평행(the parallel)을 다소 느슨하게 한 것은 ‘세례적 불’을 의인들에 대한 정화(purification of the righteous)로 해석하는 것을 막으려 한 것이었다. 즉, 마태가 말하는 ‘불 세례’는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할 때 있을 미래적 종말적 심판의 세례이다. 마태는 마가보다 불의 종말적 심판성을 더 강화한 것이다. 마태는 마가의 세례 요한의 성령으로 세례 주실 예수 소개에 심판의 불을 더한다. 또한 마태는 이 심판의 불과 하늘이 열리고 예수님 위에 오신 성령의 비둘기 같이 흰 (빛)을 대조시키고 있다 (3:16).
3. 산상수훈의 불
마태는 산상수훈을 통해 불을 두 번 언급한다. 이 두 가지 언급 모두 게엔나의 불, 즉 종말적 심판의 불에 관한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A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B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C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pu'r)에 들어가게 되리라(마 5:22)
마태는 5:22에서 점층법(A→B→C)을 사용해 점점 강한 심판으로 이끌고 간다.
A → B → C
범죄: o*rgizovmeno" → ei![ph/ r&akav → ei![ph/ mwrev
판결: th'/ krivsei → tw'/ sunedrivw/ → ei*" thVn gevennan tou' purov"
마태는 r&akav와 mwrov"를 번역하지 않은 채 그대로 음역했다. 이것은 그가 이 두 단어가 번역하지 않더라도 유대인들이 그것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r&akav는 ‘텅빈 것’(empty one)을 mwrov"는 ‘바보’(fool)를 의미한다. 마태는 다른 곳에서 mwrov"를 천국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을 지칭하는데 사용했다 (7:26, 23:17, 25:2, 3, 8). h& krivsi"는 지방 재판소를 의미하며, toV sunedrivon은 예루살렘에서 열리며 제사장들, 장로들, 그리고 서기관들로 구성된 산헤드린을 의미할 것이다. 종합하면 마태는 사람들이 자기 판단에 따라 다른 사람들을 mwrov", 즉 천국에 속하지 않은 바보로 판단하고, 그렇게 부른다면 영영한 ‘불의 게엔나에’(ei*" thVn gevennan tou' purov") 던져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산상수훈에서 또 다른 불은 거짓 선지자들에 대한 경고 말씀 가운데서 등장한다 (7:19).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pu'r)에 던지우느니라(마 7:19)
이 구절은 세례 요한의 말에 사용했던 것과 동일하다 (3:10).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가 던져질 불은 세례 요한의 말에서 교차대구법적으로 ‘꺼지지 않는 불’과 동일시된 종말적 심판의 불이었다 (마 3:12).
4. 천국 비유의 불
마태는 예수님의 천국비유 말씀 가운데서도 불을 언급한다. 그런데 마태는 천국비유 말씀 가운데서 불의 명사형 pu'r를 쓸 뿐만 아니라 동사형 katakaivw와 e*mpivvplhmi도 사용한다.
a. pu'r
마태는 천국 비유 중 가라지에 대한 언급에서 불을 등장시킨다.
가라지를 심은 원수는 마귀요 추수 때는 세상 끝이요 추숫군은 천사들이니
그런즉 가라지를 거두어 불(pu'r)에 사르는 것 같이 세상 끝에도 그러하리라
인자가 그 천사들을 보내리니 저희가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 불(pu'r)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마 13:39-42)
이 부분은 마태만의 자료에 의한 본문이다. 마태는 가라지에 대한 언급에서도 역시 심판의 불을 말한다. 가라지 이야기에서 좋은 씨를 천국의 아들들로 가라지를 악한 자의 아들들로 비유하고, 농사의 끝인 추수 때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사르는 것처럼 가라지 같은 악한 자의 아들들을 ‘이 세대의 끝에’(e*n th'/ sunteleiva/ tou' ai*w'no"), 즉 종말에 ‘풀무 불에’
(ei*" thVn kavminon tou' purov") 던져 넣으리라고 말한다. 마태는 가라지를 사르는 불과 악한 자들이 던져질 불을 빗대어 말하고 있는 것이다. 가라지가 던져질 불과 악한 자의 아들들이 던져질 ‘풀무 불’ 모두 미래 종말적 심판의 불이다. 마태는 악인들이 던져질 풀무 불과 의인들이 아버지 나라에서 받을 ‘해와 같은 빛’을 대조시키고 있다 (13:42-45).
마태는 13:42에 나타나는 ‘풀무 불’을 13:50에 다시 등장시킨다.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내어
풀무 불(pu'r)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마 13:49-50)
마태는 이 구절에서 보다 명확하게 천사들이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내어(a*forivzw, separate) 미래 종말적 풀무 불에 던져 넣을 것이라고 기록한다.
마태는 예수께서 어린아이를 세워놓고 하신 천국 이야기에서도 불(pu'r)을 말씀하신다.
A 18:8 만일 네 손이나 네 발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불구자나 절뚝발이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과 두 발을 가지고 영원한 불(pu'r)에 던지우는 것보다 나으니라
B 18:9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한 눈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 불(pu'r)에 던지우는 것보다 나으니라
마태는 A와 B의 평행법을 통해 영원한 불과 게엔나의 불을 동일시하며 강조한다. gevenna는 신약에서 모두 12회 등장하는데 마태복음서에서 7회 등장한다. 그리고 불과 관련해서 마가 게엔나를 1회 사용하였으며 (막 9:47), 마태는 2회 사용하였다 (마 5:22, 18:9). 그러므로 신약에서 gevenna는 마태의 용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마 18:8-9의 평행본문은 막 9:43-49이다. 마태는 마가와는 달리 조건절을 e*avn으로 시작하지 않고 ei*로 시작하며, ‘두 발’에 관한 말씀을 ‘두 손’ 말씀과 통합하여 ‘불구자나 절뚝발이로’ 그리고 ‘두 손과 두 발을 가지고’라는 문구를 만들었으며, 두 개의 ‘게엔나’를 삭제하고 ‘영원한’이라는 형용사를 불 앞에 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마가와의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마태는 마가와 동일하게 본문의 미래 종말론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마태는 오히려 마가가 ‘게엔나’와 ‘불’을 떼어놓은 것을 ‘불의 게엔나’(h& gevenna tou' purov") 라는 한 단어로 통합함으로써 불의 종말성과 심판성을 더욱 강화시켰다. 마태는 이렇게 천국 이야기에서 미래 종말적 심판의 불을 말한다.
마태는 세상 끝에 일어날 일에 관한 예수의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불(pu'r)을 언급한다.
또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영한 불(pu'r)에 들어가라(마 25:41)
이 부분은 다른 복음서들에서 발견되지 않고 오직 마태에서만 발견되는 마태만의 자료에 의한 것이다. ‘영영한 불’은 18:8절의 ‘영원한 불’과 같은 말이다 (ei*" toV pu'r toV ai*wvnion). 영영한 불은 마귀와 그 사자들이 들어갈 곳인데 그곳에 저주를 받은 자들이 들어가게 된다. 이 불도 역시 미래 종말적 심판의 불이다.
b. kataiaivw
마태는 가라지 비유에서 kataiaivw(불사르다)를 두 번 사용한다.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군들에게 말하기를 A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kataiaivw)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 (마 13:30)
B 그런즉 가라지를 거두어 불(pu'r)에 사르는(kataiaivw)것 같이
세상 끝에도 그러하리라 (마 13:40)
마태는 kataiaivw(불사르다)라는 동사형 불을 말하면서도 역시 추수 때, 이 세대 끝에 내릴 종말적 심판의 불을 말했다.
c. e*mpivplhmi
마태는 천국을 자기 아들을 위해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과 초청을 받은 동네사람들의 비유에서 불을 언급한다.
임금이 노하여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한 자들을 진멸하고 그 동네를 불사르고 (마 22:7)
마태는 이 혼인 잔치 비유에서도 역시 심판의 불을 말했다. 임금은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에 오지도 않고 도리어 파송한 종들을 죽인 사람들을 군대를 보내어 죽이고 그 동네를 불사른다(e*mpivvplhmi). 이 비유를 통해 마태는 임금이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환영하지 않는 사람들을 심판하실 것을 말한다. 그래서 이 비유에 등장하는 불도 역시 종말적 심판의 불이다.
살펴본 것처럼 마태가 말하는 불은 마가가 말한 불처럼 ‘현재의 사망’과 ‘미래 종말적 심판의 불’(eschatological and judgmental fire)이다. 또한 마태는 마가보다도 불의 종말적 심판성을 더 다양하고 강하게 표현한다.
C. 요약
마가는 귀신 축사 이야기에서 귀신이 아이를 태워 죽이려 사용하는 불, 예수의 요한과의 축사 금지에 대한 대화에서 범죄 하게 한 신체 부위를 던질 게엔나의 꺼지지 않는 불, 즉 사망과 심판의 불을 언급했다. 마태는 변화산 이후 귀신 축사 이야기에서 아이가 그 속으로 넘어지는 불, 세례 요한의 ‘성령과 불 세례’ 언급에서 좋은 열매 맺지 않는 나무가 던져질 불, 쭉정이가 던져질 불, 산상수훈에서 형제에게 미련한 놈이라 하는 사람이 들어가게 될 게엔나의 불, 천국비유에서 종말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 던져질 풀무 불, 천국 이야기에서 영원한 게엔나의 불, 즉 사망과 심판의 불을 말했다. 또한 마태는 마가보다 불에 종말적 성격을 더 부여했다. 이렇게 마가와 마태는 사망과 심판의 불만 언급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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