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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샘

이것이 내 복입니다 -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의 고백 -

한오신 2017. 6. 10. 12:25


이것이 내 복입니다

-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의 고백 -

 

이창승


  

복 있다 노래했었습니다.

만세에 일컬어 나를 복이 있다 하리라

노래했었습니다.

친척 엘리사벳 찾은 발걸음

방문 열었을 때

믿은 여자에게 복이 있다!

복 빎 받고

화답하여

만세에 나를 일컬어 복 있다 하리라

노래했었습니다.

 

갑자기 잉태한 큰 아이

세상 나올 날이 지척인데

나사렛 떠나 먼 길

베들레헴

 

머물 곳 없어

마굿간

뉠 곳 없어

구유에

맏아이를 뉘었습니다.

 

해산의 기쁨 누릴 틈 없이

가녀린 아이 숨통 끊으려는

칼날 피해

이집트,

숨어 숨어

나사렛

 

남편, 아내

오손도손 삶도 잠시

아이들만 곁에 남았고

날로 믿음직해지는 맏아들 어깨 기대

어찌어찌 살았습니다.

 

 

제 눈 안 거친

동네 처녀들 없었고

그 중 고르고 골라 이쁜 꽃 걸어주고

서른 살 맏아들 방에 들여보내는

꿈 꾸었습니다.

그 꿈 무르익던 어느 날

어미, 동생들 떠난 맏아들

광야로 들로 산으로 강가로 바닷가로

사람들을 몰고 다녔습니다.

어떤 힘, 돈 많고, 많이 배운 사람들은

그 사람 미쳤다 하였습니다.

졸지에 미친 아이 어미 되었습니다.

 

미친 아이 어미 된지 삼 년

이제는 제가 미칠 일 생겼습니다.

골고다 해골 언덕

강도들 십자가들 틈에

맏아들 달렸습니다.

제 두 눈은 아들의 붉은 피로 멀고

제 두 귀는 아들의 신음소리로 찢어졌습니다.

살 뼈 뚫고 나무에 박히는 못

온 제 마음 찔렀습니다.

어미는 그렇게

아들의 죽음을 보아야 했습니다.

 

제가 복이 있나요?

만세 사람들이여, 제가 복 있는 사람인가요?

 

말씀 믿은 여자여, 복이 있도다!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예수라 하라

말씀 믿은 여자여, 복이 있도다!

그 말씀이 반드시 이루리라!

 

말씀이 내 태반에 잉태하여 사람 되고

그 사람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

피 흘려 죽어 하나님 말씀 이루어

죄로 죽었던 나 살려내고, 다 살려내고

이것이 내 복입니다.

이것이 만세에 일컬어질 내 복입니다.

 

2000. 11. 2. 안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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