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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샘

바랄 것 없겠습니다

한오신 2017. 6. 6. 16:06


바랄 것 없겠습니다

 

이창승

 



 

나의 기쁨이

당신의 슬픔이 되었군요.

나의 넉넉함이

당신의 모자람이 되었군요.

나의 슬픔이

당신의 기쁨이 되기도 했고요.

나의 모자람이

당신의 넉넉함이 되기도 했지요.

 

끝 날에는

슬픔도 모자람도 사라져,

나의 기쁨이

당신의 기쁨이요,

당신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리니.

나의 넉넉함이

당신의 넉넉함이요,

당신의 넉넉함이

나의 넉넉함이리니.

 

지금은,

기뻐도 울고

슬퍼도 우는 우리

서로 부둥켜안고

목 놓아 울면,

바랄 것 없겠습니다.

넉넉해도 숨쉬고

모자라도 숨쉬는 우리

손 마주잡고

숨 깊게 들이키며 한 바탕 웃으면,

더 바랄 것 없겠습니다.


2016123일 안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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