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유산시키고
이창승
난 사내라
아이를 유산한 여인네들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하지만
조금은 알 것 같다.
조심조심
애타게 기도드려
예배당에 앉혀놓았던 영혼들이
교패도 떼어내 버리고
이제 안 나온단다.
허전하고
안타깝고
내 자신에게 화도 나고
가슴이 쌔 한 게
한 겨울 들판 같다.
2003. 7. 10
'시의 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왜 (0) | 2017.06.06 |
---|---|
44세의 자화상 (0) | 2017.06.06 |
오직 당신 만의 죽음 (0) | 2017.06.06 |
내게 있는 사랑은 -시몬 베드로의 고백- (0) | 2017.06.06 |
십자가 밑에서 (0) | 2017.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