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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샘

오직 당신 만의 죽음

한오신 2017. 6. 6. 15:56


오직 당신 만의 죽음

--시몬 베드로의 고백 II--

                          

이 창 승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물음에

나의 가는 곳에

지금 따라 올 수 없다 하셨습니다.

 

지금은 어찌하여 따를 수 없습니까?

주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겠습니다!

내가 죽을찌라도

주를 모른다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 말했던 혀와 입술이

결박과 죽음의 두려움에 쫓겨

당신을 향해 저주의 칼날로 변하여

내둘러 졌습니다.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입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온대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까!

고백했던 입술이 . . .

 

저는 당신의 죽음을 막고

변호하려다

죄악의 담에 부딪혀

땅에 쓰러졌습니다.

닭 울음에

저의 영혼이

깊은 어둠 속에 있음을

알았습니다.

     

당신은

제 육체의 피곤을 넘어

멀리 가셨습니다.

제 결심을 넘어

저 멀리 가셨습니다.

정하신 죽음을 위해 . . .

 

땅 바닥에 주저 앉아

멀리서

당신의 죽음을

그저

바라보았습니다.

 

당신의 죽음은

저 만치의 죽음

제가 함께 하지 못한 죽음

당신 만의 죽음

오직 당신 만의 죽음이었습니다.

 

당신의 죽음을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당신의 죽음은

하나님의 아들의 죽음

죄없으신 이의 죽음

제 죄를 대신 지신 이의 죽음

오직 당신 만의 죽음이었습니다.

 

 

1991년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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