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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샘

부활의 아침에

한오신 2017. 6. 6. 15:42


부활의 아침에

  이 창 승

 

 


 

깨어

풀잎 끝에서 반짝이는

이슬을 본 사람만이

새벽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열어

칠흙 공간에 반짝이는

별들의 노래를 들어 본 사람만이

이 밤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

당신은 햇빛보다 찬란한

생명의 노래를 들으셨기에

그렇듯 생명을 예찬하셨습니다.

 

깨어

동쪽 산마루에서 떠오르려는

태양의 온기를 느껴 본 사람만이

새벽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열어

서쪽 산너머로 숨어 든 태양이

여기 마음 속에서

작열하는 소리를 들어 본 사람만이

새벽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

당신은 어둠 속에서 빛을 보셨고

미움 속에서 사랑을

죽음 속에서 생명을 보셨습니다.

    

 

198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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