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아침에
이 창 승
깨어
풀잎 끝에서 반짝이는
이슬을 본 사람만이
새벽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열어
칠흙 공간에 반짝이는
별들의 노래를 들어 본 사람만이
이 밤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아!
당신은 햇빛보다 찬란한
생명의 노래를 들으셨기에
그렇듯 생명을 예찬하셨습니다.
깨어
동쪽 산마루에서 떠오르려는
태양의 온기를 느껴 본 사람만이
새벽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열어
서쪽 산너머로 숨어 든 태양이
여기 마음 속에서
작열하는 소리를 들어 본 사람만이
새벽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아!
당신은 어둠 속에서 빛을 보셨고
미움 속에서 사랑을
죽음 속에서 생명을 보셨습니다.
1987. 4
'시의 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자가 밑에서 (0) | 2017.06.06 |
---|---|
죽음의 두 문 (0) | 2017.06.06 |
모리아산으로 가는 길 (0) | 2017.06.06 |
빌라도의 고백 (0) | 2017.06.06 |
아직 파아란 사과들에게 (0) | 2017.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