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파아란 사과들에게
이 창 승
아직 파아란 사과들아
새싹 돋우고 꽃 피워
벌, 나비 춤출 때
둥그렇고 빠알간 꿈
가슴에 가득 안고
따사로운 햇빛의 축복 받으며
세상에 태어난 생명들아
따가운 햇빛에
꽃 떨어짐
무더움
매서운 비 바람
두려운 천둥, 번개
다 이겨내고
얼마만큼 자라
파아란 빛을 띄우고
늘어진 가지에
힘차게 메어 달려 있으나
둥그렇고 빠알간 꿈 이루려면
아직 더 많은 비 바람,
햇볕
새벽이슬과 더불어
지내야 하리
1983.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