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땅 배분에 나타난 하나님의 토지관과 현대적 적용
가나안땅 분배에 나타난 하나님의 토지관과 현대적용(이창승).hwp
가나안 땅의 분배에 담겨진 하나님의 토지관과
현대적 적용
이창승
2018. 3. 35.
하나님께서는 원칙적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하나님 자신의 소유임을 명시하셨고, 사람은 하나님의 땅에 거류하는자라고 규정하셨다. 그래서 토지의 소유권을 자기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팔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레 25:23).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자기 땅인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이스라엘사람들에게 분배해 주셨다. 하나님께서 크게는 이스라엘의 지파에 따라 땅을 분배하셨다.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의 족장들이 실로에 있는 회막 문 여호와 앞에서 제비 뽑아 나눈 기업이 이러하니라 이에 땅 나누는 일을 마쳤더라”(수 19:5).
반면에 하나님께서는 갈렙이나 여호수아 개인에게 땅을 분배하시기도 하셨다. “여호수아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위하여 축복하고 헤브론을 그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하매 헤브론이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기업이 되어 오늘까지 이르렀으니 이는 그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음이라”(수 13-14).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의 경계를 따라서 기업의 땅 나누기를 마치고 자기들 중에서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기업을 주었으니 곧 여호와의 명령대로 여호수아가 요구한 성읍 에브라임 산지 딤낫 세라를 주매 여호수아가 그 성읍을 건설하고 거기 거주하였더라”(수 19:49-50).
비록 하나님께서 지파에게 땅을 분배해주셨어도, 어떤 지파에 속한 개개인이 그 지파의 땅을 분할받아 개개인이 소유하게 하셨다. 그리고 그 개인의 소유권을 보호하셨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어 차지하게 하시는 땅 곧 네 소유가 된 기업의 땅에서 조상이 정한 네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지 말지니라”(신 19:14). 하나님께서는 땅에 대한 개인의 소유권을 자기 자손들에게 상속하게 하셨다. “자기의 소유를 그의 아들들에게 기업으로 나누는 날에”(신 21:16).
하나님께서 원칙적으로 토지를 팔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지만, 분배받은 개인이 자기 소유를 잘못 관리하여 그 소유권을 타인에게 일정한 금액을 받고 양도했을 경우를 인정하셨다. 그리고 그 양도는 50년째 되는 희년에 무효화되고, 토지는 원소유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규정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만약 어떤 개인이 능력이 없어 자기 소유의 땅을 돈을 받고 팔았을 경우에는, 원소유자가 50년째 되는 희년에 그 땅을 돌려받게 하셨다. “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레 25:10).
토지가 원소유주로부터 타인들에게 판매되는 경우에는 원소유주로부터 토지 소유권이 타인으로 처음 넘어간 순간을 기점으로 각 구매자가 구매하는 시기와 50년 희년과의 차이만큼 토지가를 산정하게 하셨다. “네 이웃에게 팔든지 네 이웃의 손에서 사거든 너희 각 사람은 그의 형제를 속이지 말라 그 희년 후의 연수를 따라서 너는 이웃에게 살 것이요 그도 소출을 얻을 연수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인즉 연수가 많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많이 매기고 연수가 적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적게 매길지니 곧 그가 소출의 다소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이니라 너희 각 사람은 자기 이웃을 속이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레 25:13-17).
하나님께서는 한 개인이 경제력이 없어 토지를 팔았을 경우, 경제적 여력이 있는 형제나 친족이 그 토지를 사서 원주인에게 돌려줄 것을 권고하셨으며, 원주인이 경제력이 생길 경우 원주인이 희년까지 남은 만큼을 구매자에게 주고 토지를 돌려받으라고 말씀하셨다. “너희 기업의 온 땅에서 그 토지 무르기를 허락할지니 만일 네 형제가 가난하여 그의 기업 중에서 얼마를 팔았으면 그에게 가까운 기업 무를 자가 와서 그의 형제가 판 것을 무를 것이요 만일 그것을 무를 사람이 없고 자기가 부유하게 되어 무를 힘이 있으면 그 판 해를 계수하여 그 남은 값을 산 자에게 주고 자기의 소유지로 돌릴 것이니라 그러나 자기가 무를 힘이 없으면 그 판 것이 희년에 이르기까지 산 자의 손에 있다가 희년에 이르러 돌아올지니 그것이 곧 그의 기업으로 돌아갈 것이니라”(레 25:14-28).
물론 하나님께서 자기 땅인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각 지파와 개인들에게 분배해주셨지만, 레위 족속에게는 분배해주지 않으셨다. “레위 사람 제사장과 레위의 온 지파는 이스라엘 중에 분깃도 없고 기업도 없을지니 그들은 여호와의 화제물과 그 기업을 먹을 것이라 그들이 그들의 형제 중에서 기업을 가지지 않을 것은 여호화께서 그들의 기업이 되심이니 그들에게 말씀하심 같으니라”(신 18:2-3).
자기 땅을 이스라엘 지파들과 개인들에게 분배해주신 하나님께서는 자기 땅을 분배받은 개인들이 가져야할 윤리를 요구하셨다. 그 윤리는 하나님만을 경외하고 섬기는 것이다.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 . . 내가 또 너희가 수고하지 아니한 땅과 너희가 건설하지 아니한 성읍들을 너희에게 주었더니 너희가 그 가운데에 거주하며 너희는 또 너희가 심지 아니한 포도원과 감람원의 열매를 먹는다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수 14:2, 13-14).
만약 하나님의 땅을 분배받은 개인이나 지파나 백성들이 그 윤리를 범하였을 경우에는 땅의 소유권을 상실하게 하셨다. “너희가 전에 있던 그 땅 주민이 이 모든 가증한 일을 행하였고 그 땅도 더러워졌느니라 너희도 더럽히면 그 땅이 너희가 있기 전 주민을 토함 같이 너희를 토할까 하노라”(레 18:27-28).
하나님께서는 국가의 권력이 강제력으로 한 개인의 토지 소유를 박탈하는 경우, 그 권력에 상응하는 징벌을 내리셨다. “네[이세벨 왕비]가 죽이고 또 빼앗았느냐 . .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곳에서 개들이 네 피 곧 네 몸의 피도 핥으리라 . . . 네[아합 왕]가 네 자신을 팔아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재앙을 네게 내려 너를 쓸어 버리되 네게 속한 남자는 이스라엘 가운데에 매인 자나 놓인 자를 다 멸할 것이요”(왕상 21:19-21).
정리하자면, 하나님께서는 본래적인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의 소유주이시며 사용주이시지만, 자기 땅을 대리자인 이스라엘 사람에게 주시되, 개개인에게 주셨으며, 개개인의 의사에 따라 토지를 판매할 수 있게 허락하셨고,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다시 토지가 원주인에게 돌아가게 하셨으며, 그 개개인의 소유가 강제력에 의해 국가권력에 넘어가지 않게 하셨고, 토지를 분배받은 개개인에게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물론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이요, 그것은 또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는 윤리의 성실한 수행을 요구하셨다. 하나님의 대리자인 개개인에게 주어진 토지를 어떤 특정집단이나 국가 권력이 빼앗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다.
현대에 적용해 보자면, 토지의 소유권과 사용권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지상 대리자인 개인에게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개인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으로부터 그 권리를 박탈당할 수 있다. 개인은 자손에게 땅을 상속할 수 있으며, 타인에게 토지의 소유권과 사용권을 팔 수 있다. 어떤 특정한 집단이나 국가는 그 권력을 동원하여 강제로 개인의 토지를 빼앗지 말아야 한다.
현대에 적용에 있어서 문제들 중 하나는 토지의 원주인을 누구로 삼아야하는 것이다. 가나안 땅에서는 원주인이 여호수아 시대에 분할 받은 개인이었지만, 현대에 있어서는 누구를 원주인으로 삼아야 하는가? 혁명을 일으켜 그 혁명세력이 모든 개인의 토지 소유권과 사용권을 박탈시킨 후 원주인을 새로 삼아야 하는가? 국가가 모두 매입한 후 모든 개인에게 배분하여 원주인을 설정해야 하는가? 일정한 시점을 각 개인이 모인 전체가 합의하고 당시의 소유자를 원주인으로 삼는 것이 적절할 수 있을 것 같다.
현대에 적용에 있어서 또 다른 문제는 언제 토지를 원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는 하나님께서 직접 권위 있는 모세를 통해 50년으로 선포를 하셨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는 50년이었지만, 현대에 50년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가가 문제다. 50년을 실제화 하여 그 기간을 50년이나 일정한 시간으로 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문제는 누가 그 기간을 정하는 가이다. 그 기간 설정을 놓고 여러 주체들 간의 협의가 필요할 텐데, 그 협의가 결렬되는 경우 주체들 간의 이익계산에 따라 강제력이 행사되어 개인의 경제적 심리적 육체적 생명적 손실이 유발될 수 있다. 이 손실은 피해야한다. 만약 그 50년을 상징화하여 완전한 희년이 실현될 주님재림하실 때까지로 잡는다면, 재림 때까지 땅의 소유권과 사용권은 한 개인에게서 다른 개인으로 계속해서 매매와 구매에 의해 바뀔 수 있을 것이다.
현대적 적용에 있어서 세 번째 문제는 조상으로부터 땅을 상속받지 못한 개인이 발생한다는 것이다(물론 가나안 땅에서도 레위인은 땅을 상속받지 못했지만, 정해진 거주지의 땅의 소출로 살 수 있었다). 원칙적으로, 조상에게서 땅을 상속받지 못한 개인은 판매하려는 타인의 땅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추어야 한다. 개인이 토지 구매 경제력을 갖추게 하기 위해 가족, 친족, 집단, 국가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