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샘
죽음의 두 문
한오신
2017. 6. 6. 15:50
죽음의 두 문
이 창 승
죽을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뾰족한 끝
바늘 끝으로도
덮어 쓴 자유
크롬 테이프에 지껄인
평화를 위해
죽을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총탄은 죽이기 위해 뾰족하다
칼은 죽이기 위해 날카롭다
죽이는 것은 죽음이 있기 때문
죽을 수 있기에 죽이는 것
죽을 수 있는 것과
죽일 수 있는 것은
죽음의 두 문이다
1989. 6. 7